2016. 1. 24. 19:54ㆍ[아름다운문화재]/보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전북 익산시 삼기면 진북로 273, 석불초등학교 옆에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작은 사찰인 석불사의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초등학교 이름에도 묻어 있듯이 아주 오래 전부터 석불에 대한 믿음이 깊이 자리한 동네가 아닌가 싶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정식 명칭보다는 연동리 석불좌상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딱 보기에도 오래 되어 보이지는 않는 사찰이고,
좁은 경내에 많은 석물들이 들어 차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랄까...
길 건너편에는 넓진 않지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대웅전에 들어가 사진 찍는 걸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인사를 해도 너무 딱딱한 표정으로 받아 주시던 주지스님.
내가 불전함에 아무것도 넣지 않을꺼란 걸 아셨나보다.^^
대웅전 옆에 너무 낡은 안내판. 발굴조사 내용과 국가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석불이 땀을 흘린다는 내용들이다.
발굴조사 설명 내용은 너무 전문적인 용어들이라서 일반 관람객들은 이해가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설핏 웃음이라도 새어나올 것 같은 첫인상.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불상이 보물이라고?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으나,
눈치 챈 분들도 있겠지만, 머리부분은 없어진 것을 후대에 새로 만들어 올린 것이고,
머리 부분을 빼고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잘 만들어진 백제불상이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왜장이 진격해 오면서 안개가 짙어 나아갈 수가 없게 되자
이 석불의 조화라고 생각하여 머리를 잘라 밭에 버렸다는 전설이 있단다.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이 불상은 머리만 없어졌을 뿐 불신佛身, 대좌臺座, 광배光背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제의 작품이다.
지금의 머리는 새로 만든 것이며, 불상의 현 신체 높이는 156㎝이다.
당당한 어깨, 균형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에서 서툰 듯 하면서도 탄력적이고 우아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자락은 길게 내려져서 사각형의 대좌를 덮고 있는데, 앞자락은 U자형, 좌우로는
Ω형의 주름이 대칭으로 2단씩 표현되어 있다. 왼손은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구부려 다리에 올려놓은 특이한 손모양을 하고 있다.
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 나와있고 그 안에 16개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바깥에는 방사선으로 퍼진 특징이 있다.
몸광배도 볼록하게 나와있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7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
이 석조여래입상은 대좌의 모습과 광배에 새겨진 무늬를 볼 때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특징을 보여주는
600년경의 희귀한 백제시대 불상으로 그 의의가 높다.
불상 높이는 156cm, 뒤의 광배 높이는 326cm이다.
머리 바로 뒤 광배 중심의 두광은 세 겹의 동그라미 속에 16잎의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연꽃잎은 백제의 와당이나 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양이다.
광배의 화불. 귀요미님들이다.
손과 법의. 진짜 법의가 흘러내린 것처럼 주름의 표현이 유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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