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문화재] 태백산 부석사

2015. 2. 8. 21:50[아름다운문화재]/사찰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만큼 유명한 사찰 중 한 곳인 영주 부석사.

부석사는 영주의 봉황산 자락에 자리해 있지만, 태백산의 한 자락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주문에도 '太白山 浮石寺'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1997년도에 한국문화유산답사회에서 발간한 "답사여행의 길잡이 -경북 북부편-"에서 발췌한 배치도이다.

일주문, 천왕문을 지나 범종루를 중심으로 한 공간과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한 메인 공간이

일직선이 아닌 약간 틀어져 있다. 사찰이 만들어지면서 속속들이 사연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밑에 깔린 지형도를 보면 지형의 자연스러운 굴곡을 따라 크게 방향을 틀어 구획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에 순응한 때문일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다다르기 전, 지정된 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보물 제255호인 당간지주가 늠름한 기백으로 서 있다.

 

석축단을 올라 범종루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먼저

양쪽으로 쌍탑인 경상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30호 삼층석탑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얼핏 불국사의 석가탑을 닮은 이 쌍탑은 원래 인근 골짜기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인데

1958년에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라 한다.

 

앞쪽은 팔작, 뒤쪽은 맞배의 독특한 지붕을 가진 범종루, 그 뒤쪽으로 안양루와 무량수전이 눈에 들어온다.

 

안양루와 무량수전으로 올라가기 전이다.

앞에는 행사 때 괘불을 매다는 장대를 세우기 위한 괘불지주 두 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독특한 점은, 왼쪽의 지주는 1자 형태의 3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른쪽의 지주는 1자 형태의 돌과 ㄱ자 형태의 돌 등 2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3개의 돌로 구성된 왼쪽의 괘불지주.

 

1자 형태의 돌과 ㄱ자 형태의 돌로 구성된 오른쪽 괘불지주.

 

안양루의 계단을 천천히 올라서면 그 빈 공간으로 석등과 무량수전이 차 오른다.

 

두 말이 필요없는 무량수전. 당당히 국보 제18호이다.

그 안에는 함부로 촬영이 불가능한 국보 제45호 소조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무량수전 앞에는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국보 제17호 석등이 자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표 석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뒤쪽으로 보물 제249호인 삼층석탑이 보인다.

 

무량수전 앞 석등과 그 앞에 안양루. 이곳 마당에서 보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의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이다.

범종루도 그렇던데, 왜 이 멋진 건물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걸까...

 

안양루의 기둥이다. 세월 말고 누가 감히 저렇게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을까...

 

무량수전 서쪽 뒤편에는 부석사라는 이름을 있게 한 '부석'이 자리해 있다.

신라시대 의상스님을 연모한 선묘낭자가 죽어서 변한 선묘신룡이

저 바위를 들었다 놨다 하여 부석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삼층석탑 앞에서 내려다 본 부석사 전경과 소백산맥 줄기.

 

부석사 삼층석탑과 무량수전.

 

삼층석탑을 지나 산 위쪽으로 조사당 앞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자인당과 응진전이 자리해 있다.

 

왼쪽이 자인당. 자인당 안에는 보물 제220호인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2구가 안치되어 있다.

 

응진전 모습.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더불어 또 하나의 국보 건축물인 조사당이다.

 

시간의 부족함을 탓하지 말고, 다음 번에는 좀 더 서둘러 일찍부터 다시 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