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백제 정림사와 북위 영녕사

2020. 4. 3. 08:41[아름다운문화재]/박물관

우연히 오랜만에 들렀던 부여박물관에서 아주 귀한 특별전을 보게 되었다.

부여의 대표 절터인 정림사지는 탑과 불상으로도 유명하지만,

발굴조사 당시 많은 소조상들이 출토된 점도 크게 주목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특히 이런 소조상들을

중심으로 두 사찰의 유물들을 비교 전시하였다.

 

 

전시는 먼저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백제와 중국의 유물들로 서문을 열었다.

정림사지 출토 중국 남북조~당대 청자



정림사지 출토 백제 세발토기(삼족기)



정림사지 출토 토기 등잔(위)과 그릇받침편



정림사지 출토 탑 모양 토제품



정림사지 출토 돌추



정림사지 출토 벼루



정림사지 출토 각종 벼루 다리편. 정림사에서 사경 편찬 등 많은 집필 업무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

 

백제 연화문와당

 

 

이제 본 전시로...

영녕사? 정림사는 당연히 알겠는데, 영녕사는?​

영녕사는 간단히 이런 중국의 한 사찰인 걸로...

 

이러한 전시가 마련된 이유는, 정림사의 소조상은 중국 남북조에서 백제를 거쳐 왜로 전해지는

동아시아 불교문화 흐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조상의 메인 전시장. 왼쪽이 영녕사, 오른쪽이 정림사. 참 많이 닮았다

 

왼쪽 영녕사, 오른쪽 정림사

 

 

손님격이니 우선 영녕사의 소조상들 몇 컷을 먼저 보여드리고...















 

 

여기부터는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소조상들이다.







 

 

저 전시장을 떠나 다른 유물들을 더 소개하자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서... 영녕사에서 출토된 북위시대의 대형 소조 불상 얼굴 파편이다.

전체 얼굴이 40~50cm 정도로 추정되므로, 서 있는 불상이라면 3m가 넘는 엄청난 크기이다.

아래의 수막새(수키와 끝의 장식기와) 5점은 중국 위진~북위시대의 것으로,

앞에서 등장한 낙양 한위고성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끝의 이 수막새는 연화화생문수막새로서, 영녕사터에서 출토된 북위시대의 유물이다.

연화화생이란 연꽃이 만물을 상서로운 조화로 다시 탄생시킨다는 불교적 용어이다. 수막새 가운데에는

화생상이 표현되어 있는데, 한위고성 내에서는 영녕사터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로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 출토되어, 소조상과 함께 목탑 지붕에 올린 기와에도 불교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림사지 출토 소조인물상

 

정림사지 출토 소조삼존불상 일부

 

정림사지 출토 봉보주보살상편

 

정림사지 출토 고려시대 토기

 

정림사지 출토 고려시대 토기



정림사지 출토 고려시대 수막새. 확실히 백제 수막새와는 다른 맛

 

정림사지 출토 고려시대 암막새

 

 

 

아래부터는 부여 일대의 다른 유적들에서 출토된 소조상들과 기타 등등...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소조상편

 

부소산의 절터에서 출토된 소조상편

 

부여 구아리사지 출토 소조상편. 참으로 리얼



부여 임강사지 출토 소조상편

 

익산 제석사지 출토 소조상편

 

 

 

아래 두 분은 좀 멀리서 오신... 평원 원오리 사지에서 출토된 불상과 보살상이다.



 

끝으로 이 굳게 다물었지만 뭔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소조상은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것이다.

 

[모든 분들께 늘 행복이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