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문화재]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2015. 2. 11. 00:08[아름다운문화재]/국보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의 본전인 무량수전은 안동 봉정사에 있는 극락전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겨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이다. 맞다.

최순우선생의 유명한 책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더욱 유명한 그 무량수전이다.

 

무량수전은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유명한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에 들어서 1016년(현종 7년)에 원융국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그러다 1358년(공민왕 7년) 왜구에 의해 불에 타

1376년(우왕 2년)에 다시 지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1611년(광해군 3년) 서까래를 갈고 단청을 새로 했다고 한다.

이후 1916년에 해체 수리, 그리고 1969년에도 보수를 했단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시간을 지내온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봐도 처음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고초도 변화도 없었던 것처럼 담백하고 웅장한 맛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무량수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무량수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 올려진 주심포양식의 대표적 건물이다.

柱心包양식은 한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둥의 위에만 지붕을 받치기 위한 구조물인 포작이 짜여져 올려진 건물이다.

이와는 달리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포작이 올려진 건물은 多包양식이라고 한다.

아래 비교사진을 보면...

 

주심포양식인 무량수전의 공포 모습이다.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다.

단청마저 없어 웅장함에 비해 지나치게 소박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게 더 좋다.

 

안성 석남사에 있는 영산전의 모습이다. 기둥 위 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도 포작이 있어 작은 건물임에도 육중해 보인다.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겠지만, 무량수전 안에는 역시 국보 제45호인 흙으로 빚어 만든 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주존불인 이 아미타여래좌상이 저 정면 가운데의 문을 열면 딱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서쪽인 왼쪽의 벽쪽에 모셔져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저 크고 육중한 건물이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면서 지붕의 곡선미는 최대한 살리는 많은 기법들이 숨어 있다고 한다.

 

'무량수전'이라고 적힌 저 현판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무를 때 쓴 글씨라고 한다.

 

저 보조기둥은 활주라고 한다. 엄청난 무게의 지붕을 좀 더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버팀목이다.

 

겨울임에도 주말에 짧은 시간동안 들렀더니 사람들도 많고 사진찍기도 쉽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던 답사.

후일을 기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