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문화재]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

 

 

조사당은 부석사 메인 사역 뒤쪽으로 가장 산 위쪽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고 무지하게 멀리 있는 건 아니다.

조사당은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이름 그대로 이 절의 조사, 즉 창건 스님인 의상을 모신 전각이다.

1916년 수리 중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시대인 1377년(우왕 3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들어서 1490년(성종 21년)에 중수, 1493년에 단청을 하였다고 한다.

 

그 유명한 의상스님을 모셨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소박한 건물이다.

아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소박한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주심포(기둥 위에만 포작이 있는) 건물이다.

소박해 보이지만, 은근한 위엄이 깃들여 있다.

 

자물쇠가 걸린 건 아니었지만, 왠지 열어보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 소심하게 포기.

안 벽에는 원래 사천왕상과 보살상이 그려져 있었다는데, 해체 수리할 때 떼어내 유물전시각에 보관중이란다.

그래서인지 안을 열어보지 못했지만 크게 손해본 느낌은 아니다.

 

 

기둥 위의 포작들도 소박하기 그지 없다.

 

전면 처마 아래에는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선비화가 보호되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이를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에 기대었는데,

지팡이가 신령스러운 나무가 되었다고 스님이 일러 주네.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흐르는가,

하늘과 땅이 내리는 비와 이슬의 은혜를 빌리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