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5. 01:24ㆍ[그리고 또]/풍경출사
지금은 청주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코스, 그리고 데이트코스 중 한 곳이 되어버린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저처럼 청주에 사는 사람들은 계절이 변할 때마다 날씨 좋은 주말에 한번씩 카메라 달랑 둘러메고 산책하러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해서 생겨난 달동네였는데,
몇 편의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하더니, 2007년도부터는 향수를 자극하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의 벽에 여러가지 벽화가 그려지면서 더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수암골 아래쪽의 메인 도로입니다. 수암골 하면 제일 먼저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팔봉빵집이 당당하게 서 있네요.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김탁구빵 3종세트 이런 빵도 팔았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수암골이 유명해지면서 수암골 주변으로 멋지고 분위기 좋고 전망도 좋은 이쁜 커피숍들이 집중적으로 생겨났고,
지금도 새로운 커피숍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답답한 시내에서 아주 조금 벗어나 여유를 즐기기엔 괜찮은 곳이죠.
이런 커피숍은 마치 외국에나 있을 법하네요.
여긴 영광이네 국수집인데, 국수 팝니다. 한겨울은 좀 그렇지만 날 풀린 주말에는 북적북적 합니다.
메인 도로변에 최근에 새로 생긴 공중화장실입니다. 앞은 차 몇 대 댈 수 있는 주차장인데, 너무 좁으니 대부분
방문객들은 도로변에 주차를 합니다. 수암골 맨 위쪽은 우암산 순회도로와 닿아 있는데, 순회도로에서 진입하면
그쪽에는 제법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몇 컷은 작년 겨울에 찍은 것도 있는데, 대부분 작년 가을에 찎은 겁니다.
이제 슬슬 벽화마을을 구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지고, 아름답고, 위트가 넘치는...
멋진 시가 한 편 적혀 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자신의 몸뚱아리를 /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 아랫목을 만들었던 / 저 연탄재를 /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 저 연탄재를 /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무한한 희생정신을 읆은 듯 하네요.
벽화는 계속 새롭게 그려지고, 고쳐 그려지고 그러고 있습니다.
감도 채 익기 전에 갔었네요.
아... 근면, 자조, 협동... 지금의 중년 이상 분들만이 공감하고 느낌 알 수 있는...
더울 때 보면 좀 시원해지는 느낌...
어느 집 화분에 심겨진 고추가 빨갛게...
전봇대에 벽화 일부가 가려지니까 전봇대도 그림판으로 이용해 한 편의 입체벽화를 만들었습니다.
수암골 골목 중 제일 위쪽 골목길입니다.
수암골 벽화 중 제일 많이 배경으로 찍히는 벽화 중 하나인 천사입니다.
천사 벽화 앞에 공중화장실이 또 있는데, 화장실 벽에 그려진 벽화 치고는 너무 이쁘지 않나요.
중간 중간의 골목들이 정말 정감이 갑니다.
금방이라도 백설공주를 맞으러 난장이들이 뛰어 나올거 같은...
왕방울만한 눈으로 가을 방문객들을 맞아 주네요.
요거요거~ 인기 있는 모델입니다.
휴지가 있어도 큰 일 보기는 어려울 듯... 노크하면 손가락 아픕니다.
동네 백구. 방문객들이 신기한 듯...
타일을 이용한 멋진 작품입니다.
왠지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은 골목입니다.
가드레일도 훌륭한 그림판이 됩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많이 낯익은 화풍인데...
뤼~얼~리???
할머니, 고생이 많으십니다~
깜찍한 아이디어. 실제 배수관이 튀어나와 있어요.
틀린 단어 찾기.
짧고 강하다... 첨에 이거 보고 뭔가 확 느꼈었었는데...
가을에는 없었던, 겨울에 가보니 새로 그려진 그림이 있네요. 아~ 이쁘다...
좁지만 왠지 마음은 넉넉해지는 골목길...
요거도 가을에는 못 봤었는데... 이 그림은 너무 이뻐서 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씁니다.
희...노...애...락...???
수암골 가장 높은 곳, 즉 뒤쪽으로 우암산 순회도로가 지나가고, 그 순회도로와 수암골이 만나는 곳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짜~잔~~~
요렇게 깔끔한 목조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보는 노을... 괜찮습니다.
청주시내를 바라보는 야경도 훌륭하구요.
전망대 한 켠에 하트 의자. 여기서는 당근 커플들이 염장샷을 많이 찍곤 합니다^^.
전망대에서 거울에 보이는 저 길로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고, 수암골과 수암골 근처 커피숍 등등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수암골을 찾으실 때 한 가지 신경 쓰셔야 할 점은, 구경하는 방문객들은 이쁘고 좋다~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 살고계신
주민분들은 오히려 소음과 많은 사람들의 이동 때문에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히시는 거 많이 싫어들
하시더라구요. 방문시 조금만 신경 써 주시면 행복한 산책길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또] > 풍경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양귀비가 한창인, 공주 금강둔치공원입니다. (0) | 2014.05.22 |
---|---|
금강둔치에서 즐기는, 공주 공산성 야경 (2) | 2014.03.23 |
멋지진 않지만 새해 첫 태양. 것대산 일출 (0) | 2014.02.14 |
대청댐 건설을 계기로 만들어진 나들이코스, 문의문화재단지2 (0) | 2014.02.04 |
대청댐 건설을 계기로 만들어진 나들이코스, 문의문화재단지1 (0) | 2014.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