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5. 23:12ㆍ[아름다운문화재]/국보
천안에서 평택으로 가는 국도변, 평택으로 진입하기 얼마 전 쯤,
가끔 여기를 지날 때마다 바로 길 옆으로 안내표지와 힐끗 보호각을 쳐다보고만 지나쳐 다니다가
오늘은 지나는 길에 잠깐 짬이 나서 기어이 들러봤다. 명색이 국보인데,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달랑 비석 하나일지 몰라도, 그래도 국보라고 주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우측으로 꽤나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안내판도 튼실하니 잘 만들어져 있고...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안성 봉선홍경사비갈로 배웠던거 같은데, 그 사이 행정구역이 바뀌었나보다.
비를 보기에 앞서 에피타이저로 이름없는 탑의 석재에 먼저 눈이 간다. 절터였다고 하니 맞긴 맞나보다.
말끔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게 뭔가... 저 촘촘한 창살도 모자라...
닭장 철망이라니... 이건 아니다 싶다.
물론 일부 몰상식한 백성들이 거대한 이물질을 투척해서 국보를 훼손시킬 염려 때문에 취한 조치인지는 몰라도,
정말 저런 닭대가리 같은 방법 밖에는 없었는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건 이건 정말 아니다.
늘 마음 속으로는 문화 후진국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절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갑자기 보고 싶은 맘도, 사진 찍고 싶다는 맘도 급격히 사라졌지만...
그래도 애교스럽게 고개를 돌려 인사하는 용을 보니...
<혹 글을 읽으시다가 뭐? 용?? 하시는 분들은 간략히 설명을 달아 놓은
다른 귀부에 대한 저의 게시물(http://blog.daum.net/dojasa/16794639)을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국보다운 아름답고 의젓한 면모를 보여준다.
비신의 측면 조각조차도 너무 이쁘다.
아, 저 철망... 차라리 렌즈가 콩알만한 폰카로 찍을껄...
너무 멋진데, 너무 아름다운데...
닭장철망 보는 순간 제대로 보고 싶지 않아서 제대로 보지 않았다. 다음에 진정하고 다시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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