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문화재] 하룻밤만에 발굴된 무령왕릉,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2014. 3. 31. 00:20[아름다운문화재]/사적

지난 1월, 잠시 한가한 짬을 내서 간만에 송산리 고분군에 들렀습니다.

보통은 무령왕릉이라고 해야 더 잘 아실겁니다. 송산리 고분군 중 제일 중요한 무덤이 무령왕릉이거든요.

이곳은 백제 웅진시대(475~538) 당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들입니다.

사적 13호로 지정되어 있고, 전체 17기 중 7기만 복원되어 있습니다.

슬슬 관람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 마련된 안내판입니다. 공주 시내 주요 관광지 전체 안내판도 함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갔을 때는 주차장 중간 부분에 노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바뀌었더군요.

 

송산리 고분군 안내판입니다. 뒤에 칙칙한 건물은 화장실이구요. 전에는 한옥스타일의 화장실이었는데,

이번에 주차장 일대 대공사를 하면서 저렇게 바뀌었습니다.

 

새로 생긴 요상한 건축물의 정체가 뭔가... 딱 봐도 고분에서 모티브를 잡긴 잡은 거 같은데...

 

무슨 전시관 같은 거겠지... 옆에 계단을 따라 입구를 찾아 내려가 봅니다.

 

역시 예상대로 전시관. 웅진백제역사관. 새로 생겼으니 뭐 특별한 게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 봅니다.

 

판넬... 판넬... 판넬... 글씨도 많고, 작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성쌓기 체험 공간. 아이들을 위한 아주 작은 배려란 느낌...

 

저 공간은, '웅진시대 왕과 왕비가 되어보자'. 역시 작은 체험 공간.

 

스윽 둘러보고 아래의 현관 쪽으로 가면 저 녀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체는 바로... 엘리베이터.

개인적으로 다시 올라와 저길 돌아봤을 때 느낌은... 한마디로... 헐~~~ 구지 이런 걸 왜 만들었을까... 

고분군 안쪽으로 입장을 해 들어가면 작은 박물관처럼 더 잘 꾸며진 '송산리 고분군 모형 전시관'이 따로 있는데,

왜 판넬만 잔득 붙여 놓은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어쨌건 저 요상한 전시관을 돌아 고분군으로 들어갑니다. 특별한 날에는 이 넓은 공간에서 각종 체험행사가 있습니다.

 

아까의 역사관은 무료지만, 여기는 요금이 있습니다. 공주나 부여 시민, 혹은 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시면 공짜라는거...

 

고분군 전경입니다. 맨 앞에 입구 보이는 곳이 6호분, 길따라 뒤로 5호분, 그리고 무령왕릉, 그 뒤로 1~4호분...

 

송산리 6호분입니다. 1997년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해 내부는 볼 수 없고, 사진만...

너무 아쉬워는 하지 마시길, 아쉬운대로 모형전시관에서 복원된, 아니 복제된 모습은 보실 수 있습니다.

 

6호분 따라 도시면, 5호분 입구가 나타납니다. 역시 공개 불가. 우측 뒤쪽 얼핏 보이는 입구가 무령왕릉입니다.

 

여기가 무령왕릉 입구네요.

 

무령왕릉 앞에 있는 안내문입니다. 

사진 클릭하셔서 키우시고, 핸드폰으로 저 QR코드 찍으셔서, 무령왕릉 소개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무령왕릉 뒤쪽으로 더 올라가시면 1~4호분이 계속 이어집니다.

 

송산리 1~4호분 안내판과 입구입니다. 역시 출입은...

 

송산리 고분군 위쪽에서 남서쪽으로 내려다 본 금강 모습입니다. 역시 좋은 묘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쪽으로 돌려 바라보면, 공산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외부 고분들을 보고 내려와서 다시 이곳으로 들어갔는데,

보통은 이 모형전시관을 먼저 보시고, 뒤쪽 출구로 나가서 바로 돌아 올라가면 외부 고분들로 연결되는 코스입니다.

 

전시관을 들어가 보겠습니다.

 

발굴 당시의 사진들과 대략적인 설명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무령왕릉은 철야작업을 해서 하룻밤만에 발굴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도 계실런지 모르지만...

 

  1971년 7월 장마철, 이미 일제에 의해 도굴 같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던 5호분과 6호분의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문화재관리국 이하 관계자들은 묘의 입구에서 발견된 묘지석만으로 무령왕의 무덤이란

걸 알게 되면서 흥분하게 되었고, 그것도 일체 도굴도 안된 처녀분이라니... 게다가 순식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무령왕릉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당시 우리나라 고고학의 원조 세대셨던 분들은 너무나 급한 나머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 것이지요.

발굴이 아닌, 도굴 수준으로 하룻밤만에 유물만 수습하고 발굴을 끝낸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몰론 그분들의 회고록 속에는 그 때의 실수를 평생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안고 사시긴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당연히 저 안내문에도 그런 내용은 없네요.

 

정신 차리고, 전시관 관람을 계속 하겠습니다^^.

   

송산리 5호분의 모형입니다. 입구도 거의 원형대로 복제했으니 관람시 머리 주의 하시고...

 

옆쪽에는 단면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따로 복제해 두었습니다. 

모형 안에 들어가 봐서는 한 눈에 형태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는데, 요런 건 마음에 듭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디오라마가 있네요. 고분을 만드는 과정을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맨 처음 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벽돌은 불에 구워 단단하게 만듭니다.

 

한 쪽에서는 무덤 안에 함께 놓아 둘 부장품들을 만들고...

 

 

이제 무덤 터를 닦습니다.

 

바닥에 불에 구워 만든 벽돌을 까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무덤 축조 과정이네요.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송산리 6호분의 복제품입니다. 역시 들어가 볼 수 있고...

 

옆 쪽에는 마찬가지로 단면형태를 복원해 두었습니다.

 

송산리 6호분은 이런 사신도가 그려져 있어 유명합니다.

 

무령왕의 용안입니다.

 

무령왕릉도 복제되어 있어 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물은 안 깔려 있는 상태지만요.

 

내부 모습입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등잔을 올려 두었던 복숭아, 또는 하트 모양인 등감의 모습은 참 이쁩니다.

 

이것이 무령왕의 무덤이다~라고 알려준 묘지석입니다.

 

왕비의 묘지석입니다.

 

무령왕릉의 발굴 당시의 모습을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저 괴수는 아주 유명한 편이죠.

 

부장된 유물의 상태로 보아 왼쪽이 왕비, 오른쪽이 왕입니다.

 

무령왕릉 모형관 옆에 진열장입니다.

 

가진 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던 환두대도...

  

이곳이 모형전시관의 출구 입니다. 붙어 있는 안내 화살표 방향으로 가시면 아까 보셨던 그 고분군으로 연결됩니다.

 

한쪽에는 백제 연못이라고 만들어 두었는데, 추워서 가까이 안보고 그냥 패~스~^^~

 

공주에 가면 한 번은 꼭 들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