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7. 00:20ㆍ[아름다운문화재]/사적
서산 보원사지는 서산 마애삼존불이 있는 용현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다.
즉, 지척이니 서산마애삼존불을 보러 갈 일이 있다면 보원사지까지 둘러보는 것이 훗날 아쉬움이 없을 것이란 얘기.
찾기도 쉽다. 바로 저렇게 차들이 통행하는 길가에 있어 지나치게 눈에 쉽게 띈다.
이 정도 요약이면 대충 보원사지가 어떤 곳인지를 인식하면서 둘러보기에는 부족함이 없겠다.
특별히 복원정비된 사지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휑~해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석조물들은 다 보물이다.
보원사지는 뒤쪽의 상왕산을 병풍삼아 전면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고 하며, 향후 추가 조사 계획이나 정비계획은 아는 바가 없으니...
사진에서처럼 사역은 중간에 남-북으로 흐르는 개울을 중심으로 동쪽영역과 서쪽의 중심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현재 절터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석조물 이외에 갖가지 출토유물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문도 함께 있다.
그런데 위의 안내판들은 많이 너덜한 상태이니 시급히 예쁘게 정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동편영역으로 들어서면 바로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우람한 당간지주가 눈에 들어오고,
점차로 뒤쪽의 삼층석탑과 부도, 부도비로 시선이 옮겨진다.
동편영역의 북쪽편에는 얼핏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또 하나의 보물이 있는데, 바로 석조이다.
특별한 장식도 없이 그냥 저렇게 담백하게 생겼다. 몇 개의 돌로 짜 맞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돌을 깎아 만들었으니
그것은 놀랍다.
동편영역에서 중심영역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듯.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징검다리가 전부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런게 너무 좋다.
탑이 있는 공간으로 올라가지 전의 계단. 원래 다른 곳의 석재로 씌였던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계단석으로 이용되고 있다.
저렇게 된 상황이 과거로부터인건지, 지금의 오류인지는 자못 궁금하다.
보물 제104호인 오층석탑이다. 통일신라~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사자상과 팔부중으로 장식된 기단부의 화려한 멋과
미려하게 뻗어 올라간 탑신부의 단아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주 잘생긴 석탑이다.
보원사지의 발굴조사를 하면서 출토되었거나, 또는 주변에 아무렇게나 천년 동안 굴러다니던 석재들을 모아 두었다.
한창 번성했을 때는 정말 볼꺼리가 많았겠구나...
천년의 조각들...
보원사지의 가장 뒤쪽에는 법인국사 보승탑(우측)과 보승탑비(좌측)가 자리해 있다.
법인국사는 신라 말~고려 초의 고승이며, 보승탑은 그의 사리를 모셔 놓은 것이다.
가장 뒤쪽에서 본 중심영역의 전경이다.
법인국사 보승탑.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보승탑 뒤쪽으로 상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 있고, 산을 넘어가면 개심사로 연결된다.
보원사지 한쪽에는 과거 보원사의 영광을 다시금 꿈꾸는 작은 보원사가 싹을 피우고 있으며,
그 옆에 여러가지 출토물에 대한 안내문이 또 있다.
맨 끝에 저 좌상을 잃어버린 건 좀 아쉽지만, 말 그대로 보원사지는 보물창고이다.
사진 찍겠다고 보물 다섯 점 보면서 두 시간을 넘게 둘러봤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다시 가봐야겠다...^^
보물별 포스팅은, 투 비 콘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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