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문화재] 고구려의 영토 확장,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

2014. 4. 14. 23:42[아름다운문화재]/국보

  십여년 전, 황량한 매력에 이끌린 이후 지금도 아주 가끔씩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찾는 곳이 있는데,

  바로 (구)충주비행장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의 장소이지요. 

 

  아주 황량합니다. 특히 겨울이나 비올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비행장이 옮겨지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도 저 군용 트럭 3대가 멀리 보이는 관제탑과 함께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수십년은 저렇게 저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겨울이었던 작년 12월에 몇 년만에 저기를 찾았다가 나오는 길에 뭔가 좀 변했는데? 싶어서 보니...

  과거에 삼거리에 '중원 고구려비'가 있던 전각이 없어져서 엇! 하고 둘러보니 전시관이 지어졌더군요.

 

  전경입니다. 뭔가 아담하고 차분하고 그런 모습입니다.

  

  전시관 앞 쪽에 멋드러진 조형물은 그 유명한 삼족오입니다. 그때는 아직 주변 정리가 덜 끝난 상태였던 거 같습니다.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 들어가 봐야겠지요. 학창시절부터 '중원 고구려비'란 이름에 익숙해져서인지 아주 조금은

어색함이... 2010년도에 문화재청의 문화재지정명칭 일제정비사업에 따라 '충주 고구려비'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들어서면서 조금 걸으니 고구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느낌입니다.

 

  고구려~ 하면, 또 광개토대왕비를 빼 놓을 수 없죠. 그 탁본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앗! 깜닥이야... 세계 최초의 철갑전사라는 개마무사가 늠름하게 말을 타고 관람객을 반깁니다.

  옆에 고구려의 대표적인 무덤인 장군총 모형도 있네요.

  그래서 요 전시실의 천장도 무덤양식에서 따 온 모양입니다. 저게 말각조정천장이었나... 

 

  드디어 고구려비가 등장합니다. 전시실은 전반적으로 너무 어두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고구려비는 한반도에서는 유일한 것인데, 충주의 이 동네 이름이 입석마을이 된 계기가 된거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이런 중요한 비석들은 제대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건물기둥이나 받침, 빨래판 등으로

사용되는 고초를 겪곤 했는데, 충주 고구려비 역시 고구려비로 알려지기 전에는 건물 기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네요.

  1979년에 정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져 알려지게 되었고, 1981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각 면마다 어떤 내용이 씌여졌는지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습니다.

 

  이 쪽은 다른 면이구요.

 

  한쪽에는 비가 발견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연혁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아래에는 각종 연구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의 뒤편입니다. 원래 고구려비가 있던 장소입니다. 전에 고구려비가 있던 자리에는 저렇게 모형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약간은 흉물스러운 옛날 안내문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쯤 여기도 잘 정리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충주 쪽으로 여행하실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러서 당시에 고구려가 여기까지 땅따먹기를 했었구나~함을 한 번

느끼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혹시 황량한 풍경 찍기 좋아하시는 찍사 분들은 근처 (구)충주비행장도 들러 보시면 좋을 듯...